조각글 2

패러디

트립물이라고 불리는 장르가 있다. 예전에 한창 판타지소설을 읽던 시절엔 이고깽물이라고 불렀던 거 같은데, 요즘엔 (수능망친)고딩이 아닐때도 있고 깽판도 안칠 때가 많다니 트립물이 더 많이 쓰이는거겠지. 드림을 싫어하는 덕에 잘 읽지는 않지만, 모 소설사이트 패러디란에 상주하는 친구가 좋아해서 귓동냥도 많이 하고 자주 추천-이라고 쓰지만 강요-받기도 하는 장르였다. 그러니까 죽어서 환생한다던지, 신이나 그 비슷한 거한테 납치당해서 떨굼되던지 하는 식으로 시작되는 게 양식미일 텐데, 요즘엔 그냥 뜬금없이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였더라-같은 식으로도 많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지금처럼. 도심 한복판에 있었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이 울창한 숲은 환각이거나 길가다말고 꿈을 꾸고있거나 아니면 집을 나오는 부분부터 꿈이거나..

조각글 2016.12.07

수국

꽃의 나라라기보단 수국의 나라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이 나라에는 수국이 많았다. 토양에 따라 다른 색이 피는 품종도 있다지만 이곳의 수국은 나라의 기분에 따라 다른 색이 핀다고 한다. 신빙성 하나 없는 전설이라며 믿지 않던 외국의 사신이 한번에 피었다가도 어느새 졌다가 다른 색으로 피어나는 수국을 보고 얼이 빠졌다는 소문도 있었다. 나라의 기분이 누구의 기분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나라의 대표는 왕이니 왕이나 왕족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아니다 나라의 주인은 백성 아니겠느냐 수국의 색은 민심에 따라 달라진다! 둘 다 틀렸다는 걸 나만 알고 있다. 나라의 중앙에 있는, 성이 중앙보다 좀 남쪽에 위치해있는 원인을 제공해주고 있는 울창한 숲. 저 숲 깊은곳엔 괴물이 산단다. 들어가면 아야..

조각글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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